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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은 눈빛으로 그녀에게 말했다. 이미 그의 머릿속에 선혁은 안중에 없었다. 리안이 자신이 원하는 길을 꿋꿋이 가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자신의 연주가 선혁의 마음에 들든지 말든지 상관없다. 두 사람이 만족하는 연주를 하면 그뿐.
정식 교육기관에서 피아노를 배운 적이 없으니 정통 클래식 음악 교육을 받아온 최선혁의 마음에 들지 않을 것이다. 손 모양에서부터 곡 해석까지 다 마음에 안 들 수도 있다.
그렇다 해도 상관없다.
원곡의 작곡가인 하이든 선생님께 인정받고 칭찬을 받았는데, 최선혁이 뭐라던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하이든은 그의 따듯한 음색과 생동감 있는 터치, 표현력을 무척 마음에 들어 했다.
한편으로는 선혁의 평가가 궁금하기도 했다.
근래 클래식 음악 연주계에서 최고의 주가를 날리는 그에게는 자신의 연주가 어떻게 들릴까.
요즘 청중들의 취향을 읽는 데 도움이 될지도 몰라.
백현은 상대를 가리지 않고 연주를 들려주고 평가를 듣고 싶었다. 그만큼 배움에 굶주려 있었고 빨리 성장하고 싶었다.
우리 잘 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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