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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액환불 눈물나는 후기.. + 마이리얼트립 항공권 전액환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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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Olivia
댓글 0건 조회 401회 작성일 24-06-2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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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의 마이리얼트립 환불 마이리얼트립 생활을 마무리하고, 퇴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사실 다른 사람의 퇴사를 바라볼 때는 1)왜 퇴사하지? 2)Next Step은 뭐지? 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게 되는데 ㅎㅎㅎ 퇴사하는 당사자 입장에서 이보다 더 중요한 질문은 1)그동안 어떤 경험을 했고, 무엇을 얻었지? 2)어떤 부분이 아쉬웠고, 앞으로 무엇을 보완해야 하지? 에 대한 리뷰가 아닐까 싶다. 그런 입장에서 정리해보는 퇴사시점 회고글.​(참고로, 마이리얼트립 입사 1개월 시점에도 회고글을 썼었다! )​2018년 7월 1일 마이리얼트립에 입사했으니, 이번 주말이면 5년을 꽉 채우게 된다. 개인적으로 가장 오래 일한 회사가 되었는데 (2위는 똑같이 4년 1개월을 다닌 네이버와 SK텔레콤...), 그만큼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었던 회사였다. 스타트업을 5년씩 다니기 쉽지 않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개인적으로는 2018-2019년 폭풍성장 시기, 2020-2021년 코로나19로 인한 여행수요제로 시기-_-, 2022-2023년 여행 리오프닝 시기를 겪으면서, 전혀 다른 회사와 산업을 몇 군데 경험한 느낌이라 지루할 틈이 없었다 (과연 좋은 것인가...) 돌아보면 정말 이보다 더 다채로울 수 없는 5년을 보낸 느낌. 지금 5년 전으로 돌아가서, 다시 이직을 하는 선택을 해도 또 마이리얼트립을 고르지 않을까 싶다 :)​​​그동안 어떤 경험을 했고, 무엇을 얻었지?​1. 인재밀도가 높은 조직에서 일한 경험전에 일했던 네이버, 이음, SK텔레콤 모두 좋은 동료들이 있던 회사였지만, 특별히 마이리얼트립에서 일하는 기간은 '인재밀도'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시기였다. 예전 회사에서도 같이 일하는 동료 중에서 '저 분 진짜 잘한다', '함께 일하면서 배울 점이 너무 많다'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분들이 종종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마이리얼트립은 그 밀도가 확실히 높았다. '기회가 되면 다른 회사에 가더라도 저 분과 다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동료가... 한 20명까지는 고민하지 않고 이름을 줄줄 이야기할 수 있는 느낌? 경험했던 그 어떤 회사보다 빡빡했던 채용 과정이 아마 큰 영향을 미쳤을 것 같고(대표가 OK해도 레퍼런스 체크 과정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음), 일과 성과에 몰두하는 문화(사이좋게 지내기, 따뜻한 분위기 이런 쪽을 지향하는 건 아닌데, 일 마이리얼트립 환불 관련 협업은 굉장히 우호적으로 잘 이루어지는 독특한 문화 ㅎㅎ), 그 밖에 자율출퇴근이나 WFA(Work From Anywhere) 등 좋은 회사 제도를 유지하려는 사내 분위기도 긍정적인 넛징으로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회사의 많은 부분이 '신뢰'를 기반으로 운영되었고, 신뢰 자산을 깎아먹는 사람에게는 가차없었음...일하다 보면 경영진과 생각이 다른 부분도 있고 서로 설득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integrity 측면에서 충분히 존중할 수 있는 경영진과 일할 수 있었다는 점도 좋았다. 여러 면에서 투자자들이 좋아할만한 경영진이 있는 회사라고 생각 :)​​​2. 0에서부터 하나하나 경험했던 팀 빌딩1인 팀으로 시작해서 그로스팀(데이터분석팀)을 차근차근 셋업했고, 나중에는 마케팅 조직까지 맡아서 전체적으로 리빌딩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5~6개 포지션에 대한 Job Description을 고민하고 수시로 업데이트했고, 100명이 훨씬 넘는 지원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20명 정도의 채용에 직접적으로 관여했다. 좋은 사람을 채용하기 위해 콜드콜로 직접 연락도 해보고, 티타임을 신청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컨퍼런스 발표를 하고, 팟캐스트와 유튜브에서 회사와 팀을 알리기도 했다. 합격 통보 후 입사를 망설이거나 번복한 분에게 연락해서 합류를 설득하기도 하고(성공 사례와 실패 사례가 있음), 퇴사하는 동료의 오프보딩 과정을 함께 하며 나머지 조직원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챙기기도 했다. 이전까지는 주로 주어진 환경에서 동료들과 협업했다면, 마이리얼트립에서는 내가 함께 일할 동료를 직접 찾고, 팀을 꾸리고, 팀원들의 동기부여와 시너지를 고민하고, 평가와 피드백을 고민하는 역할을 할 수 있어서 훨씬 더 주도적으로 팀 빌딩과 매니징을 할 수 있었다. 내가 어떤 사람들과 잘 맞는지, 어떻게 채용을 해야 성공율이 높은지를 깊게 고민할 수 있어서 스스로 큰 배움이 되었고(자부하건데, 마이리얼트립에서 내가 한 채용은 대체로 매우 성공적이었다. 데이터분석가나 마케터 경력에 마이리얼트립이 포함된 이력서를 보시는 분들은 언제든 내게 레퍼런스 요청을 하시길!), 훌륭한 팀원들 덕분에 팀으로서의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경험도 충분히 할 수 있었다.​​​3. 직무 영역을 넓히고, 데이터/마케팅 실무를 경험한 기간마이리얼트립에 합류하기 전 10년 가까이 UX Researcher와 Product Manager로 일해왔는데, 데이터 직군으로 포지션을 변경하면서 새로운 툴과 스킬셋, 업무 방식을 익히고 배움을 확장해 나갈 수 마이리얼트립 환불 있었다. 입사 초기에는 SQL이 서툴러서, 낮에는 회사에서 쿼리 짜고 밤에는 SQL 강의 듣고... 를 반복했던 기간도 있었고 (이 때의 학습경험을 정리해서 이후에 사내 SQL 스터디를 만들었다 ㅎㅎ) BigQuery, Redash, Appsflyer 등 난생 처음 보는 툴과 서비스를 공부해서 업무에 활용했다. 개념적으로만 알고 있던 데이터 파이프라인과 데이터 마트도 직접 구성해보고, event taxonomy를 정의하고 로그 분석을 제대로 진행해 본 것도 마이리얼트립이 처음이었다. (쑥스럽...) 입사 후 한달만에 참여한 외부 세미나에서 처음 '어트리뷰션'이라는 개념을 듣고 이해가 되지 않아 괴로웠던 기억이 나는데-_- 어쩌다보니 나중에는 이 개념을 잘 정리해서 책 내용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ㅋㅋ데이터 쪽 인프라가 어느 정도 정리된 이후에는 퍼포먼스/CRM 마케팅의 A-Z를 경험할 수 있었다. 딱히 하고싶었던 건 아니지만, 마케터 퇴사 공백으로 인해 내가 직접 광고 매체를 셋팅해야 하는 시기가 있었음 -_- 그동안은 각 광고플랫폼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수집해서 그 이후의 분석과 처리 쪽만 들여다보고 있었는데... 실제 광고관리자 UI가 어떻게 생겼고, 캠페인-그룹-광고 의 구조를 어떤 식으로 잡아야 효율적이며, 타겟팅이나 크리에이티브 셋팅을 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옵션과 체크리스트는 어떻 것이 있는지 배울 수 있었다. (실제 이 과정을 경험하고 나니, 추후 마케터분들과 협업하거나 업무 디렉팅을 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었음) 이제는 네이버 검색광고, 페이스북/인스타 광고 기본적인 셋팅은 혼자서도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는데... 쓰고 나니 이게 좋은 건가. 마케팅은 전문가에게...​...돌아보니 마이리얼트립 처음 조인할 때는 진짜 아는 게 하나도 없었네. 와 무슨 용기로 데이터팀 해보겠다고 한 거였지 ㄷㄷㄷ​​​4. 어찌되었던 실행SKT에서 보고서만 주구장창 쓰는 업무에 현타를 느끼며 퇴사를 한 터라, 뭐든 '실행'하겠다는 의지가 충만한 채로 마이리얼트립에 입사했는데... 기대만큼 많은 것들을 일단 해볼 수 있었다. 회사 분위기상,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들을 진행하는데 특별한 승인이나 허락 과정이 필요없었다. redash와 BigQuery를 도입하는 것도 그냥 담당 개발자와 커피챗하면서 휘리릭 진행되었고(경영진에게는 통보 ㅋㅋ), 마케팅 대행사 계약을 종료하고 운영을 내재화하겠다는 (비교적 큰) 결정도, 두꺼운 보고서가 아니라 이슈를 마이리얼트립 환불 간단히 정리한 위키 문서를 가져가서 경영진과 커뮤니케이션하면서 결정을 내렸다. 데이터분석팀이 공들여서 보고서를 쓰기보다는 PM과 토론을 하며 바로바로 Next Action을 논의하고, 마케팅팀이 프로모션 기획안을 계속 다듬기보다는 일단 진행하면서 미흡하다 싶은 부분이 발견되면 그때그때 보완할 부분에 대한 아이디어를 고민했다. 크로스셀 TF 리드를 할 때는 4주 단위 스프린트에 4~5개씩 실험을 하면서 1년 가까이 빠른 실행!&quot을 외치기도 했다. 대형 만루홈런처럼 크게 성공한 프로젝트가 많다고 하긴 어렵지만, 많은 것들을 시도했고 작은 안타를 차곡차곡 쌓아가며 (때로는 몸에 맞는 볼로 밀어내기...) 점수를 냈던 느낌이다.​​5. 위기에 맞서 대처하는 경험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이라는 시장이 완전히 사라졌을 때, 4달만에 거래액이 -98%를 찍었을 때... 리더로서 어떻게 목표를 설정하고 상위조직장과 업무 방향성을 맞춰야하는지, 지금 이 시국에 할 수 있으면서도 임팩트가 큰 업무를 어떻게 찾아내고 팀원들 동기부여를 해야하는지... 를 경험할 수 있었다. (사실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아주 성공적이었던 것 같진 않다. 실제 이 시기에 퇴사자도 많았고 단기간에 회사 실적이 큰 반등을 만든 건 아니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경험이 의미있다는 생각이 드는 건, 일단 밖에서 걱정했던 것만큼 내부 분위기가 엄청 흔들리거나 우울했던 건 아니었고, 당장의 성과와 연결되진 않았지만 장기적으로 필요한 인프라나 프로세스 개선 업무들을 이 기간에 꽤 많이 해냈고, 연이은 퇴사로 다소 어수선했던 조직을 빠르게(X) 단단하게(O) 리빌딩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급하게 채용하지 않고, 끈기있게 기다리면서 적합한 사람을 찾으려고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는 코로나19를 온몸으로 버텨내며-_- 살아남았다... 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된 것으로도 의미있는 이력이 되었다. 물론 다시 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ㅠㅜ​​6. 개인 브랜딩과 회사 브랜딩스타트업에서 이런저런 삽질을 하며 얻게 된 깨달음을 블로그에 소소하게 정리했는데, 많은 분들이 공감하며 글을 읽어주셨다. 개인적으로 지식을 체화하는 3단계는 공부하고 &gt적용하고 &gt공유하기 로 이어져야 한다고 믿는데, 적용하면서 작더라도 배움이 있었던 부분은 가능한 내 생각을 덧붙여서 정리한 후 공유하려고 노력했다. 특히 입사 후 1년쯤 지났을 무렵에, DevGround 2019 마이리얼트립 환불 컨퍼런스에서 발표한 '데이터가 흐르는 조직 만들기'강연에 대해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셨고, 이는 자연스럽게 데이터 기반으로 일하는 회사, 마이리얼트립의 회사 브랜딩으로 이어지기도 했다.그동안 공부하고, 소소하게 강의를 했던 내용들을 정리해서, 인프런에 ;이라는 강의를 오픈했다. 이후 몇몇 출판사에서 책을 내자는 제안을 받았지만 현생이 바빠서 미루다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위기로 마이리얼트립이 단축근무를 하던 시절에, 여유 시간도 생겼으니 책이나 써봐야겠다-_- 라고 겁없이 달려들었다가 6개월간 집필의 고통을 겪고 ㅋㅋㅋ 어찌어찌 책도 한권 낼 수 있었다 (어쩌다보니 작가가 되었어요)​이런저런 활동을 하면서 이름이 업계에 좀 알려지면서 개인 브랜딩이 되어버렸는데... 한편으로는 나의 실무적인 능력이 그렇게 뛰어나진 않은데 이래도 괜찮은건가? 하는 생각이 마음 한켠에 늘 있었다. (우리 팀만 봐도, 다들 나보다 쿼리 잘 짜고, python 코딩 깔끔하게 하고, airflow나 list.ly 같은 새로운 툴도 금방금방 배워서 잘 쓴다...) 처음에는 이 부분이 굉장히 스트레스였는데, 이제는 이러한 불안감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그냥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 뭐 이런 부작용과는 별개로, 개인 브랜딩(?) 덕에 굉장히 다양한 분들을 만날 수 있었고, 생각지 못한 기회들을 얻을 수 있었고, 여기저기에서 강연자나 컨퍼런스 연사로 초대받을 수 있었던 부분은 돌아보면 참 감사한 일이다. 채용을 하는 과정에서도 내 책이나 강의를 언급하면서 마이리얼트립의 데이터 기반 업무 문화에 관심을 가지는 분들이 꽤 많아서 작게나마 마이리얼트립 회사 브랜딩에 기여한 점도 보람있었다.​​​어떤 부분이 아쉬웠고, 앞으로 무엇을 보완해야 하지?​1. 폭발적인 성장에 대한 아쉬움스타트업에서 일하면서 기대했던 포인트 중 하나는 서비스가 지수함수 성장을 하며, 시장에서 압도적으로 사랑받는 서비스를 만들어 가는 거였다. 실제로 2018년 마이리얼트립에 합류하고 1년 반 정도는 굉장히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릴 수 있었다. 거래액이 매년 3배씩 성장했고, 항공, 숙소 등 새로운 버티컬에 연이어 진출하면서 성공 경험을 차곡차곡 쌓을 수 있었다. 2019년 연말 전사 송년회에서 높은 성과를 자축하며 전직원에게 신라호텔 숙박권을 선물했었는데, 그리고 한달 뒤에 코로나가 터졌... ㅠㅜ사실 생존모드에서 경험하고 배울 수 있는 것들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폭풍 마이리얼트립 환불 성장 모드의 기간이 너무 짧았던 점은 못내 아쉬웠다. 이건 뭐 누구를 탓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겠지만...​​​2. 탑레벨 의사결정과의 거리를 잘 유지하지 못한 점 입사 후 일정 기간 동안은 회사 규모도 작았고 나와 경영진 간에 별도의 레이어가 있던 것도 아니라서 소소한 이슈에 대해서도 꽤 긴밀하게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었다. 데이터를 보는 포지션이다보니 간접적으로 IR 관련한 자료들을 정리하는 데 참여하기도 했고, 회계감사 기간에 투덜대며 함께 야근을 한 적도 많았다. 이 과정에서 지금 우리가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는지, 어떤 문제의 우선순위가 높은지, 어떤 사람을 채용해야 하는지, 각자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꽤 상세한 레벨로 생각을 맞추고 함께 일한다고 느낄 수 있었다.다만 조직이 커지고 내가 챙겨야 하는 팀원들이 늘어나면서, 하향 커뮤니케이션에 신경쓰는 만큼 상향 커뮤니케이션에 신경을 쓰지 못했던 것 같다. 사실 언제든 찾아가서 회의를 요청하고, 고민을 이야기하고, 서로의 생각을 맞출 수 있었을텐데, 나도 바쁘고 저분들도 바쁘고 서로 잘 아니깐 그냥 알아서 해야지... 라는 핑계로 꼭 필요한 일이 아니면 굳이 먼저 찾아가서 막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안하게 된 듯. 사실 경영진이랑 사이가 나빠졌거나 관계가 멀어졌다는 건 전혀 아닌데 (의외로 친합니다? ㄷㄷ), 그래도 회사에 많지 않은 '실장'타이틀을 달고 있으면서 경영 의사결정과 너무 멀리 떨어져서 일했던 거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스타트업에 있을 때 어깨너머로나마 경영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것들을 살펴보고, 필요하다면 내 의견도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내고, 전체적으로 좀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을텐데 그걸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는 포인트는 아쉽고 반성할 부분이다.​​​3. 신뢰자산을 꾸준히 관리하며 더 크게 확장하지 못한 점 50명 남짓했던 조직에 입사해서, 대략 150명 정도로 회사가 커질 때까지는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굉장히 폭넓게 커뮤니케이션하면서 신뢰자산을 차곡차곡 쌓았던 것 같다. 사업팀의 반복적인 수동 업무들을 자동화하고, 운영팀에서 못 챙기고 있던 데이터를 발견하고, 제품 데이터를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서 PM/개발자와 목표를 설정하고, 마이리얼트립 환불 회계팀에 필요한 취소/환불 데이터를 깔끔하게 정리하고 등등... 거의 팀을 가리지 않고 협업하며 문제를 해결했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동료 한 명 한 명이 어떤 성향의 사람이고, 어떤 고민을 가지고 있고, 어떤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을 선호하며, 어떻게 협업하면 효과적인지를 꽤 선명하게 그려낼 수 있었다. 함께 일하는 동료와의 관계에서 신뢰자산을 쌓고 나니 나중에는 내가 놓친 포인트를 동료들이 먼저 챙겨주기도 했고, 차곡차곡 쌓아둔 신뢰자산을 바탕으로 제법 큰 프로젝트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문제는... 조직이 커지고 인원이 늘어나면서, 어느 순간부터인가는 내가 신뢰자산을 더 크게 확장하려는 노력을 충분히 하지 않았다. 이미 주요 부서에서 진행되는 업무는 어느정도 이해하고 있고, 담당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 히스토리도 쌓여왔고, 그냥 일이 되도록 하는 것 자체에는 별 문제가 없다보니... (신뢰자산의 범위를 넓히려고 더 노력하지 않아도) 일하는 것 자체에 특별한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새로 입사한 사람들이나, 새롭게 꾸려진 조직에 대해 충분한 관심을 가지고 먼저 다가가지 못했고, 새로 조직장이 되거나 주요 프로젝트 PM을 맡게 된 동료들을 살뜰히 챙기는 일에 게을렀다. 당시에는 '회사가 200명이 넘어가면 뭐 자연스럽게 얼굴 모르는 사람이 생길 수도 있는거지...'같은 안일한 생각을 하면서 넘겼었는데, 돌아보면 회사 재직기간도 길고, 리더 포지션에 있는 내가 먼저 다가가서 챙기면 좋았을 일들이 수두룩했다. 데이터분석팀과 마케팅팀을 챙기는 것 까지는 좋았으나, 거기에 안주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신뢰자산을 쌓아가면서 전사에 기여할 수 있는 점을 계속 찾았어야 했는데... 다른 조직의 리더들과 더 많은 티타임을 하고, 우리팀 멤버들과 많이 협업하는 타 팀 동료들과 더 많은 대화를 했어야 했는데... 돌아보니 이 부분에 한해서는 굉장히 게을렀다. 너무나도 반성할 포인트. 커리어의 한 챕터를 마무리하며...그동안 팀원 누군가가 '저 잠깐 드릴 말씀이 있는데...'라고 말을 꺼내면,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다. 실제로 팀원들이랑 1on1을 할 때 가장 어려운 주제가 '퇴사'에 대한 이야기였고, 조직장으로서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던 일이기도 했다. 이번에는 반대로 내가 퇴사하게 되었다고 팀원들에게 이야기를 해야 했는데, 이 또한 여러모로 부담이 가득한 쉽지 않은 마이리얼트립 환불 대화였다. 하지만 굳이 고르라면 후자가 좀 더 나은듯? ㅎㅎ 지난주부터 본격 인수인계와 오프보딩 중인데, 만나는 사람마다 다들 얼굴이 좋아졌다고 해서... 역시 퇴사는 만병통치약이라는 걸 새삼 깨달음. (아님 ㅋㅋ)​돌아보면 좋은 기억이든, 아쉬운 기억이든... 주변에 동료들이 있었고, 덕분에 이만큼이나마 성장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동고동락했던 동료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퇴사 후 한동안은 휴식과 충전의 시간을 가질 계획! (급 존댓말) 7월에는 그동안 이런저런 핑계로 만나지 못했던 분들께 연락하고 티타임이라도 좀 가져볼 생각이니, 제가 연락드리면 조금씩 시간 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굽신굽신) ^^​+​퇴사하는 타이밍에 이런 홍보는 좀 민망하지만, 제가 일하던 마이리얼트립 데이터분석팀에서 새로운 멤버를 찾고 있습니다. 제가 없더라도 여전히 좋은 분들이 남아있고 (흔한 레토릭이 아니라, 진짜 그래요...), 분석 환경이나 문화도 잘 갖춰진 조직이라... 잘 맞는 분이 합류해서 재미있게 일하셨으면 좋겠네요. 혹시 관심 있는 분들은 개인적으로 연락주셔서 궁금한 점 편하게 물어보시면 성심껏 답해드리겠습니다. 필요하다면 현 멤버들이랑 커피챗도 주선해 드릴 수 있어요 :)여행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커리어의 한 챕터를 마무리하면서, 겸사겸사 블로그를 다시 네이버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첫 회사에 대한 애정이 아직 남아있... ㅎㅎ) 브런치 피드나 에디터, 통계가 묘하게 불편한데, 몇 년간 변화가 없어서 참다참다 이젠 안녕... -_-;; 쌓아놓은 글이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이 참에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일상에 대해서 찬찬히 정리해 볼 생각이에요 :) ​이제 브런치 구독 말고, 네이버 이웃 추가해주세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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