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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퀵플렉스야간 패션쇼 런웨이를 닮은 직사각형의 긴 무대에서 펼쳐지는 연극 '랑데부'(4월 5일~5월 11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와 '베를리너'(4월 10~20일 대학로극장 쿼드)가 잇따라 관객과 만난다. 통상적인 프로시니엄(액자 무대) 극장과 차별화되는 블랙박스형 극장의 가변적 특성을 십분 활용한 작품이다.좁히지 못하는 심리적 거리를 '트레드밀'로 연극 '랑데부'에 출연하는 배우 김하리(왼쪽부터), 최민호, 이수경, 박성웅, 박건형, 범도하와 김정한 연출가가 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예술의전당 제공 '랑데부'는 폭 2.5m, 길이 17m의 긴 무대를 중심에 두고 객석을 양옆에 배치한다. 연극은 아픈 기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자기만의 법칙에 스스로를 가둬 버린 남자 '태섭'과 자기를 찾는 여정에 나섰지만 가장 괴로웠던 과거의 장소로 돌아오는 여자 '지희'를 그린 2인극이다. 긴 무대는 공히 가족에 대한 아픔을 지닌 채 가까워졌다가 다시 멀어지는 두 인물의 거리감을 형상화하는 장치다. 만나고 헤어지며 뒷걸음질 치게 되는 심리적 거리 표현을 위해 무대 위에 트레드밀(러닝머신)을 설치했다. 1일 기자간담회에서 극작과 연출을 맡은 김정한 연출가는 "사람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라며 "누군가를 사랑하고 품어가는 과정 속에 있는 인물을 그린다"고 소개했다. 그는 "전작 '로제타'처럼 누군가를 끌어안아 가는 마음이 연기의 중심이 되는 연극"이라며 "관람보다는 하나의 경험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런웨이를 연상시키는 트래버스 스테이지(Traverse Stage)를 구상했다"고 덧붙였다. 연극 '랑데부'의 김하리와 최민호. 옐로밤 제공 지난해 초연에서 태섭을 맡았던 박성웅과 더불어 TV와 영화에서 주로 활동하는 인지도 높은 배우들이 대거 캐스팅됐다. TV 드라마에서 활동하다 처음 연극에 도전하는 배우 이수경이 지희를 맡아 박성웅과 함께 무대를 꾸민다. 최민호·김하리, 박건형·범도하가 각각 짝을 이뤄 3팀이 번갈아 출연한다. 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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